
구월동 말년 휴가때 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부대 친구들이랑 날짜 맞춰서 부산에 놀러가기로 함)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4박5일의 포상휴가는 오롯이 아르바이트 하는데 사용하기로 계획했다. 며칠간 지방에서 열리는 모 공개방송 연출 보조를(FD) 하는 아르바이트였다. 물론 군대가기 전부터 공개방송이 있을 때마다 수업 땡땡이 까고 1년 정도 하던 꿀알바이기도 했다. (일 끝나면 형들이 술사줌) 이날도 힘든 녹화가 끝나고 우리는 구월동으로 향했다. 당시의 구월동은 개빡센 동네였다. 우리는 여느 때처럼 새벽까지 하하호호 술이 떡이되도록 마셨다.이미 피자도 몇 판 만든거 같다. 모두가 하나 되어 네발로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술집에서 문신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었다. 우리는 가해자 신분이 되어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