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YIMA에서 A70이라는 오디오 앰프를 협찬해주셨다.
이 앰프는 패시브 스피커를 위한 앰프로서
스피커는 오직 깡통 안에서 소리뿜뿜기 역할만 하고
디지털, 아날로그 각종 신호를 받아서 증폭 및 아날로그 신호로 변조해주는 역할은 이 앰프가 전담한다.
(보통 앰프가 스피커 한쪽에 내장되어 있으면 액티브 스피커라고 부름)
지금까지 LOXJIE A30이라는 40W 출력의 귀여운 앰프를 쓰고 있었다.
이 좁은 방에서 듣기에는 충분한 출력이며 소비전력도 부담이 없다.
다만 KEF LS50 Meta 같은 폭력 스피커를 이런 티니핑 앰프에 물려 사용하니 수많은 비난의 댓글도 있었다.
(대충 이런 비유 - 그랜저에 티코 엔진)
AIYIMA A70은 300W*2라는 폭력적인 출력을 자랑한다.
협찬 받는 주제에 전원 어댑터까지 같이 보내달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기도 하거니와 최소한의 장비도 없는, 전문성을 의심 받을거 같아
쿠팡에서 별도로 주문했다.
본체보다 더 큰 어댑터라니, 가격도 7이나 한다.
이제 아주 폭력적인 앰프와 전원 어댑터가 준비되었다.
나는 매일 혼자 자차로 출퇴근을 한다.
80kg 고깃덩어리를 1400kg의 쇳덩어리에 얹혀 석유를 폭발시킨 힘으로, 하루에 약 70km를 이동한다.
말도 안되는, 미친 낭비가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져 사회 활동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핑계대고 있다.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신나게 고속도로를 130km/h로 달리는 모순 속에 살고 있다.
300W*2의 앰프
좁은 방구석에서 혼자 음악 듣기엔 과분한 출력이다.
심지어 90%는 롤을 한다.
아마 나는 죽게된다면 지옥에 떨어질거고
생전 낭비했던 석유랑 전기, 환경 오염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텐데. 이자까지
(TMI. 음식물은 남김없이 먹는 편)
어차피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으니
죽는 그날까지 더욱 즐겁고 아름답게 인생을 낭비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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