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친놈의 급통영 여행 - 통영 2025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요즘.
지난 주 목요일, 이웃으로 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다.
퇴근 후 내가 발견한 것은
에어컨 실외기 소리가 시끄러워서 너무나 고통 스럽다는 장문의 손 편지였다.
수년간 참아왔다고 했다.
올해 에어컨 가동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발하셨나보다.
나로 인해 다른 누군가 불행해진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작년 여름도 있고 제작년 여름도 있었는데,
왜 하필 기록적 폭염을 기록중인 지금 말씀해주셨는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분의 원망 총량에 비할바가 아닐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관계로 그날 저녁 즉시 짐을 싸 모텔에서 하루 자고 출근을 했다.
금요일 아침.
낯선 곳에서 눈을 떴을때,
놀랍게도 P력이 풀가동 되며,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파바박 그려지기 시작했다.
출근 후 오후 반차를 내고,
고양이 호텔을 예약하고,
에어컨 AS 예약하고,
아이오닉6를 렌트하고 (??)
통영 적당한 숙소 예약하기
깨복동은 고양이 호텔에 맡겨놓고
에어컨은 통영 다녀와서 그때 생각하자.
못고치면 며칠 더 모텔 전전하면 되는거 아니겠는가
살만큼(?) 살았지만
아직 대한민국에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사실 다 방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죄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영은 아기자기한 항구가 도심지랑 완전 맞닿아 있어 여느 도시랑은 분위기가 다르다.
조선 나폴리 인정하는 바, 어느정도 (나폴리 안가봄 ㅋ)
스쳐간 사람들
동네가 아기자기하다 == 주차할 곳이 없다.
통영은 아기자기하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저멀리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평소라면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길에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환영했겠지만
폭염 속에 사진은 #$(@#$ 욕이 절로 나왔다.
해수욕장
동해는 파도가 너무 쎄고, 서해는 너무 잔잔하고
물놀이 하기엔 남해가 진짜 짱이구나
포켓3를 분실했었는데 다행히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자전거만 아니면 너무나도 안전한 엄복동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