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과 신포국제시장 #숯불김 #제이콥스화덕피자
구월동
말년 휴가때 쓸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대 친구들이랑 날짜 맞춰서 부산에 놀러가기로 함)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4박5일의 포상휴가는 오롯이 아르바이트 하는데 사용하기로 계획했다.
며칠간 지방에서 열리는 모 공개방송 연출 보조를(FD) 하는 아르바이트였다.
물론 군대가기 전부터 공개방송이 있을 때마다 수업 땡땡이 까고 1년 정도 하던 꿀알바이기도 했다. (일 끝나면 형들이 술사줌)
이날도 힘든 녹화가 끝나고 우리는 구월동으로 향했다.
당시의 구월동은 개빡센 동네였다.
우리는 여느 때처럼 새벽까지 하하호호 술이 떡이되도록 마셨다.
이미 피자도 몇 판 만든거 같다.
모두가 하나 되어 네발로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 술집에서 문신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었다.
우리는 가해자 신분이 되어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되었다.
인천남동경찰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밤새 철창 밖에서 웃옷을 벗은 문신 양아치들이 온갖 욕과 협박을 해댔다.
무섭고 낯선 환경에서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는데
차라리 안에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이 밝았고 담당 형사님이 출근을 했다. 우리는 한명씩 조사를 받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내 신분이 사실 군인임을 밝혔다.
부대로 연락이 갔고 나는 즉시 부대로 복귀를 해야 했다.
비처럼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당시 중곡동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군복으로 환복했다.
세상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
아무튼 그런 구월동이 많이 바뀌었더라.
신포국제시장
구월동만으로는 사진 분량이 안나올거 같아
신포시장에 들러보았다.
일요일인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숯불김을 6봉 샀다.
나는 김을 먹지 않는다.
왜냐하면
화덕피자는 못참지
수제맥주 못참지
나는 피자를 반찬으로 먹는다.